자취요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분들 중에는 도구나 레시피 탓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팬을 사면 달라질까요", "더 자세한 레시피를 보면 나아질까요" 같은 질문을 콘텐츠를 준비하며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몇 달 뒤에도 계속 요리를 이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보면, 도구나 레시피의 차이보다 얼마나 자주 반복했는지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도구를 바꾸는 것과 손에 익는 것은 다르다
새 도구를 들이면 당장은 만족스럽지만, 며칠 지나면 결국 손에 익숙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칼질이든 불 조절이든 몇 번 반복해서 몸에 붙는 감각이 있는데, 도구만 바꾸고 그 반복을 건너뛰면 기대만큼 결과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콘텐츠를 정리하면서 도구 소개보다 "몇 번 정도 반복하면 손에 익는지"를 함께 설명하는 게 더 실질적인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능보다 루틴이 만드는 차이
요즘 자주 보이는 질문 중에는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 요리가 안 맞는 것 같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꾸준히 집밥을 해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능보다는 장보기, 손질, 조리, 정리로 이어지는 루틴이 자리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 한두 번은 서툴러도, 같은 순서를 반복하다 보면 실수하던 지점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이지 특별한 재능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정보를 함께 전하려는 이유
그래서 요즘은 레시피나 도구 정보를 전달할 때, 그 정보를 한 번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몇 번 정도 반복해 봐야 자연스러워지는지를 함께 짚어주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완벽한 도구나 완벽한 레시피를 찾는 것보다, 부담 없이 반복할 수 있는 작은 루틴을 만드는 쪽이 자취요리를 오래 이어가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집밥연구소는 앞으로도 정보 전달과 함께 반복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방향의 콘텐츠를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이 칼럼은 콘텐츠를 다루며 얻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며, 특정 도구나 저자를 지칭하지 않습니다.